동아일보 양육비 계산기 사이트 소개
- 생활정보
- 2020. 7. 6.
얼마 전 친한 대학 동기 부부와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부부들과 대화 과정 속에 출산 및 자녀 소재의 대화가 오갔고 출산 계획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모든 부부들에게 있어 자녀 출산이라는 계획은 사실 막연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무엇보다 우리들을 가장 옥죄는 부분은 바로 재정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다. 혼자 사는 입장이라면 내 입에 풀칠만 하면 되지만 결혼을 하여 배우자가 생기게 되면 나 혼자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 가운데 아이까지 출산하게 되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흔히 출산을 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할 때 가장 많이 해보는 것이 바로 양육비 계산이다. 자녀를 출산하게 되면서 발생되는 예상 지출비용을 현금흐름으로 계산해서 순 현재가 치로 환산해 보는 것이다. 즉 미래 발생될 비용들에 각각 할인율을 적용하여 순 현재가치로 적용해 보는 것이다. 사실 이미 출산을 한 입장인 친구 부부들은 모두 아이를 낳기 전에 절대 이것을 해보지 않기를 권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비용을 산출해보면 더욱 아이를 갖기 어려워지니 일단 '질러야 한다'는 의견이 꽤 많다. 이런 말이 생길 정도인걸 보면 양육비 부담이 보통이 아닌 듯하다.
나는 현재 미혼 상태이고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정확하게 양육비가 얼마나 소요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언젠가 Jacob 주니어가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양육비로 소요되는 비용을 계산해 보고 싶었다. 우리 아버지 세대 때는 대학까지 보통 5억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말이 많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출산을 하는 순간 미래에 소비될 5억이라는 비용을 인지한 상태로 출산 계획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물가가 상승하게 되었고 과거에 비해 더욱 치열한 무한경쟁시대에 놓이게 되면서 교육비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오늘은 정확하게 얼마나 양육비가 소요될지 직접 계산해 보기로 결심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 꽤나 똑똑하다는 분들이 모여있는 동아일보에서 위와 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름은 2019 대한민국 양육비 계산기 이며 처음부터 여러 값을 설정해 나가며 요람에서 대학까지 양육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산출해 준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아래와 같으며
http://baby.donga.com/2019-10-10-born-and-raise-receipt/01_receipt/
2019 대한민국 양육비 계산기 (Beta)
가구소득 입력
시작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과 함께 양육비 계산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지만 너무나 슬픈 현실이라 마주하고 싶지 않은 문구와 함께 말이다. 육아 출산 양육 교육 비용은 소득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실 나도 자라면서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라 나 또한 최대한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소득을 완성시켜놓고 싶은 마음이며 어느 부부라도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일단 부부 합산 소득 금액 기준으로 입력해서 시작해 보고자 한다.
1. 임신부터 출생까지
양육비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부터 발생되며 출산 전 태아 검사 시행비용 50 ~ 130만 원으로 시작한다. 출산 전 필수 검진 비용이 50만 원이며 추가적으로 기본 기형 검사 혹은 니프티, 양수검사 선택에 따라 최대 130만 원까지 소요된다.
1.2 각종 육아용품
육아에 필요한 용품들을 내가 목표로 하는 형태를 결정하여 비용을 산출한다. 나같은 경우 유모차랑 카시트의 경우 협찬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고급형이 아닌 절충형을 선택하였다. 또한 아기용 세탁기, 젖병 소독기 및 공기청정기의 경우 모두 협찬이 가능해서 별도 선택은 하지 않았다. 특히 공기청정기의 경우 우리나라 특성상 이미 아이를 출산하기 전부터 구비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구매 대상으로 선정하진 않았다.
사실 쉽지 않겠지만 아이가 태어났을때 집안에 모든 가재를 갖다가 팔아서라도 좋은것을 해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때부터 무분별한 지출을 하게 되면 나중에 정작 중요할때 아이를 위한 투자를 하지 못하게 되니 차분히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산부들 사이에서 공유된다는 출산준비물의 경우 꼭 필요한 것만 최소로 항목을 선택하였다.
1.3 태아보험
태아보험의 경우 나는 30세 만기로 설정하여 아이가 자라서 직접 소득을 발생시키는 나이까지 제공하는 금액을 산정하였다. 사실 이 부분은 가입을 하는 게 옳은지 안 하는 게 나은지 비교를 해보지 못해서 뭐라 말하기는 어려우나 일단 하는 걸 가정하에 진행해 보겠다. 그러나 조금만 계산을 해봐도 월 고정비용 5만 원을 20년 동안 지불한다는 사실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임은 벌써부터 느껴진다.
1.4 산후조리·태교여행 준비
서양에서는 산후조리 문화가 흔하게 진행되는건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산후조리 문화가 강하다. 어쩌면 동양인 여자가 신체적으로 약한 이유로 생긴 문화라는 글도 많은데 아무튼 모두 다 하는데 우리만 안 할 수 없으니 이건 무조건 중간 이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아이 촬영의 경우 내가 일단 고급 카메라 장비가 충분히 많고 집안에 스튜디오를 만들 계획이니 별도로 사진관과 계약은 하지 않는 조건을 선택하기로 한다.
1.5 출산 준비
드디어 출산 단계에 다다랐다. 아직도 아이는 태어나지 않았다. 먼저 분만의 종류를 선택한다고 치면 자연분만이 가장 일반적일 듯 해서 자연분만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출산 상황에 따라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만약 제왕절개 방법이 안전하다는 판단을 의사로부터 받게 된다면 지체 없이 제안대로 제왕절개 방법을 택할 것이다. 자연분만 준비를 위한 기간 동안 병실 입원의 경우는 시기에 맞춰서 산모와 상담을 해봐야겠지만 일단은 일반적인 다인실을 선택하기로 한다.
1.6 중간정산 : 임신부터 출생까지 비용
드디어 아이가 태어났고 임신부터 출생까지의 정산을 해보기로 한다. 일단 현재까지 총 소요된 비용은 대략 천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산출되었다.
2. 출생부터 첫돌까지
2.1 장난감, 물품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아빠는 중고물품 구입, 판매의 매니아인 관계로 장난감과 아이 물품은 중고를 적극 활용하기로 한다.
2.2 기저귀, 분유
드디어 기저귀 및 분유 값 지출이 시작되었다. 1회용 기저귀와 분유 수유는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구매하는 것을 선택한다.
2.3 영아 교육
영아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두 지출하는것으로 선택해 본다. 물론 딱 봐도 비용은 많이 들게 생겼다.
이렇게 2단계 출생부터 첫돌까지의 정산이 완료되었다. 지금까지 1단계를 제외한 총 천 5백만 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최종 육아비 정산 내용
최종적으로 요람에서 대학까지; 아이를 키우며 소요되는 비용을 계산해 보니 총 9억 3천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산출되었다. 이제 서울 지역 아파트 84형 일반 분양가 정도 금액이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물론 일시금이 아니라 양육을 하는 중간중간에 정산할 수 있는 개념이긴 하지만 소요되는 전체 금액을 생각해 볼 때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비용인 것도 사실이다. 확실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이를 낳으려면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3의 길을 찾아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야 하는 것 같다. 최종적으로 육아비 정산 비용을 보니 부모님께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다. 저 비용을 버는 동안 본인이 하고 싶은 수많은 욕구들을 참으셨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뭉클했다. 물론 나 또한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을 대물림 하여 자식에게 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육아 비용을 먼저 조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었다. 육아는 장난이 아니고 현실 그 자체임을 다시 알게 해 준 동아일보 사에 감사함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