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실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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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실적 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실적 분석

오늘은 내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산업군인 생활가전사업에 관련된 우리나라의 상위 2개 대기업에 대한 경영실적 분석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자동차와 버금가게 감사함을 느끼며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 바로 생활가전이다. 인간은 항상심이 강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공기의 존재처럼 생활가전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지만 하루라도 해당 제품 없이는 온전한 생활을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만약 주거 중인 주택에서 정전으로 인해 하루라도 냉장고, 세탁기 및 여름철의 에어컨 같은 제품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상상해 보자. 정말 생각만으로도 너무 끔찍한 일이다. 이렇듯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생활가전은 우리 삶의 너무나 중요하며 소중한 제품이다.

 

우리나라에는 이 소중한 생활가전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세기의 경쟁 기업이 있다. 그건 바로 엘지전자와 삼성전자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백색가전은 LG'라는 말과 함께 널리 알려진 LG전자 그리고 1위를 줄곧 쫓아오고 있는 2위의 삼성전자가 있다. 물론 이 순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서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사의 생활가전 사업부의 경영 실적을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까?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엘지전자 사업구조를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참고로 본글에서 인용하는 경영실적은 모두 금융감독원에서 관리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된 자료를 참조했다.

구글 검색 결과 : 전자공시

LG전자 사업구조

2020.08.14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사업부문은 아래의 형태로 되어있다. 가장 실적이 좋고 규모가 큰 H&A 사업부문이 역시 가장 먼저 소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다르게 엘지전자는 스마트폰이 속해 있는 MC부문보다  H&A 부문이 더 실적이 좋고 대표 격인 조직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본글에서 살펴보는 '생활가전'이라고 지칭하는 영역은 H&A 부문과 HE 부문의 'TV'정도가 해당할 듯하다. 삼성전자에서도 TV사업부문만 VD(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로 생활가전사업부와 별개로 운영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게 엘지전자에서도 H&A 부문과 HE 부문을 별도 분리하여 운영함으로써 TV사업을 생활가전 사업부와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무래도 TV 자체의 볼륨이 크다 보니 그런 것 같다.

 

LG전자 사업부문 (제공 : 전자공시 시스템)

그럼 이제 삼성전자의 사업구조 형태를 살펴보기로 하자.

 

 

삼성전자 사업구조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아래와 같이 크게 '부문'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 CE / IM / DS / Harman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CE는 우리가 '생활가전'이라고 말하는 곳이고 'IM' 은 흔히 '무선사업부' 즉, 갤럭시를 만들어 판매하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조직이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대표라고 말할 수 있는 '반도체'가 있는 곳이 바로 DS 부문이다. 마지막으로 Harman은 자동차 부품 및 전장 관련 사업 (Harman에서 인수한 조직) 이 속해있는 곳이다. 이 곳은 Harman 회사의 인수를 하고 나서 신설된 부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업부문 현황 : 전자공시 시스템 제공

 

오늘 우리가 살펴볼 '생활가전' 사업부가 속해 있는 곳은 바로 CE부문이다. 물론 CE부문은 더 세부적으로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로 분류된다.

 

엘지전자에서 H&A 사업부의 위상

사업부문에서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과 같이 생활가전이 속해있는 H&A 부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역시 이 수치를 보더라도 엘지전자에서 제일 대표 격인 사업부문은 생활가전의 H&A 부문인 것을 바로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해당 부문의 전체 대비 매출액 비중은 38% 를 차지하고 있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87% 의 실적을 내고 있다. 가히 삼성전자의 DS부문 반도체사업부의 위상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략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생활가전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 대비 5% 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0년 반기(누적) 실적 - 엘지전자 (전자공시 제공)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사업부의 위상

생활가전사업부 실적을 별도 발표하지 않는 이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공시 자료를 통해 정확하게 '생활가전사업부' 만의 비율을 산출할 수 없다. 이유는 삼성전자는 엘지전자와 다르게 해당 사업부만의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여의도 제도권에서도 말이 많은데 생활가전 사업부가 경쟁사인 LG전자 H&A 부문과 직접적인 수치로 비교되는 것을 회피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특정 사업부의 상황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는 게 IM부문에서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가 존재하지만 각각의 사업부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삼성전자 사업부제 형태로 운영되면서 각 사업부의 실적을 발표하게 되면 너무 세부적인 실적이 드러나게 됨으로써 경영 전략 차원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사업부의 상위 개념인 '부문' 단위로만 실적을 발표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업부문 별 재무현황

삼성전자 내부에서 CE부문의 매출 비중은 제52기 반기 기준으로 18.4%이며 영업이익은 8.1% 를 차지한다. CE부문에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가 있고 비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자료에 따르면 압도적으로 VD사업부가 실적이 더 높기 때문에 전체 삼성전자 내 생활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은 5% 미만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요약 재무현황 (전자공시 제공)

 

삼성전자 부문 별 원재료 매입액 비중

참고로 CE부문의 원재료 현황을 살펴보면 매출 및 영업이익에 비해 원재료 매입액이 큰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IM, DS부문의 영업이익 및 매출액 대비 원재료 매입액 대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부문 별 매입액 현황 (전자공시 제공)

 

 

엘지전자 사업부문 별 공장 가동률

LG전자 사업 부문 별 공장 가동률을 살펴보면 에어컨 부문은 심지어 100% 넘는 가동률을 보이며 특근까지 하며 제품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도 대략 평균 86.6% 가동률을 보인다. 공장 가동률 의미는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기업에서 재원을 투자하여 고정시설투자를 했을 시 감가상각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설투자 비용을 활용하고 있는지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공장 생산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면 아래 평균 가동률을 곱하여 대략적인 제품 생산량을 산출할 수 있으며 이는 대략적인 매출액으로 수치화할 수 있다.

 

LG전자 사업부문 별 공장 가동률 수치

 

삼성전자 부문 별 공장 가동률 현황

Harman부문을 제외하고 CE, IM, DS부문을 놓고 비교해 보면 유일하게 반도체사업부를 지니고 있는 DS부문만 공장 가동률 100% 수치를 가지고 있다. 최근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IM부문의 공장 가동률은 무려 66.8%이다. 과거에 비해 스마트폰의 기술발전에 따라 PLC, Product Life Cycle이 늘어나게 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시장점유율의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항상 PS 50의 성과급을 받던 무선사업부가 최근 28을 받으면서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숫자로 지급된 걸 보면 얼마나 경영실적이 악화되었는지 대략 예상이 된다.

 

삼성전자 가동률 현황 (전자공시 제공)

 

 

LG전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경영 실적 비교

위의 자료에서 본 것과 같이 두 사업부문의 경영 실적 수치를 1:1로 비교하는건 쉽지 않다. 이유는 LG전자에서는 H&A 부문으로 생활가전사업을 이루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에서는 CE부문 하위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의 실적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CE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함께 있으며 생활가전사업부에 비하여 해당 사업부의 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CE부문의 경영 실적을 비교 자료로 활용하는데 무리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 제도권에서도 '예측'을 할 뿐이다.

 

내가 주로 기업과 관련된 소식을 접할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더 벨'에서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실적을 별도로 예측하는 보고서는 잘 없다. 그리고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굳이 '생활가전사업부' 실적을 예측하는 보고서는 거의 없다. 아무래도 5% 미만의 영업이익 비중을 지니고 있은 규모이기 때문에 제도권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하는 듯하다. 아무래도 실적 영향이 큰 반도체사업부와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사업부 내용이 주를 이룬다. 

 

내가 생각하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지금까지 살펴본 경영실적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에서 지속적으로 생활가전 사업을 운영할지 의문이 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렇다. 삼성전자는 사실 1개의 회사에서 수많은 사업부문이 운영되는 대규모의 회사이다. 특히 각 사업부문은 서로 다른 회사라고 보면 될 정도로 서로 간의 연관성이 크게 없는 사업 구조가 많다. 삼성의 대표 격인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그리고 5G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는 네트워크사업부, 이 모든 사업부의 가장 큰 취약점은 바로 수요 공급에 따라 주기에 따라 경영 실적이 크게 요동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생활가전 비즈니스 모델은 계절성 요인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전체 수요를 놓고 보면 큰 주기성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꾸준하며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재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하게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업부로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생활가전사업부를 '마른 걸레 쥐어짜기'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 그만큼 먹을 게 없어서 고생을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근래 삼성의 비스포크부터 시작해서 제품의 프리미엄화 마케팅에 성공하며 대부분의 가전제품 가격을 띄우는 전략에 성공했다. 기업의 매출은 P X Q , 즉 P와 Q의 곱으로 이루어진다(P: Price, Q: Quantity). 해당 산업의 특성상 Q를 급속도로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P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고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 일상 속에서 냉장고는 대략 2~300만 원은 줘야 괜찮은 것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략 100만 원 가격대면 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성과급 이슈 문제

2019년 성과급 실적과 관련하여 삼성전자의 초과이익 성과급(OPI, 옛 PS) 수치는 22~38% 선에 그쳤다고 한다. 대표 격인 반도체 사업부의 OPI는 29% 로 줄었고 TV사업을 하는 VD사업부와 5G 사업을 하는 네트워크 사업부가 38%로 가장 높은 OPI를 받았다. 그리고 무선사업부는 28% 성과급을 받고 생활가전은 22% 의 OPI를 받았다.

구글 뉴스 검색 결과 : 비즈조선 삼성전자 성과급 관련 기사

문제는 매년 거의 최하위 성과급을 받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의 임직원들의 사기가 우려된다. 해당 사업부의 비즈니스모델의 한계로 인하여 일정 규모의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는 건 한계가 있다. LG전자 H&A사업부처럼 영업이익 10% 를 넘는 혁신을 하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어려운 구조이다. 매년 '꼴찌' 사업부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도록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2020년 OPI 수치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20%대에 머물 수 있다는 발표에 따라 내부 임직원들의 동요가 예상된다. 5분의 1 수치의 영업이익을 내던 시절과 동일한 OPI를 받는다면 어느 임직원이 이에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삼성 생활가전사업부 기사 : 머니투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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